" 귀하께서 별을 찾음에 제가 도움이 되었기를. "
[초고교급 점술가]
점술가 - 손금, 관상, 여러 가지 점치는 도구 등을 참조하여 고객의 장래에 발생할 수 있는 일을 예언하고 조언한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그녀의 이름이 알려진 것은 누군가가 그녀에게 점을 보고 그 감상을 인터넷에 남긴 것에서 시작되었다.
그저 ‘길거리에서 눈에 띄는 점술가를 만나 한 번 점을 쳐봤다.’ 그리고 이후에 ‘그 점 정말 잘 맞네.’ 같은 가볍고 평범한 감상. 그런 글을 쓴 당사자조차도 금방 잊어버릴 정도의 일이었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이 한두 건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 명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이야기를 인터넷에 남겼다. 너무나 평범한 이야기라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고, 심지어 장소… 마을, 도시 뿐만 아니라 나라마저도 다 달랐기에, 그 중 몇 명이 그녀의 사진을 올리기 전까지는 그것이 같은 인물을 이야기하는 거라고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그녀의 사진과 점술에 대한 감상들이 넷에 떠오르자 ‘나도 그 점술가한테서 점을 본 적이 있다. 그런데 그 지방이 아닌데?’ ‘그 사람 전에 여행 갔을 때 본 적 있어. 하지만 그건 다른 나라였는데?’ 같은 반응이 하나 둘 떠오르고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어느 날에는 미국에, 어느 날에는 프랑스에, 어느 날에는 중국에, 어느 날에는 이집트에. 콘셉트인 건지 눈에 띄는 복장을 하고 온갖 나라에서 목격된 그녀는 사람들의 흥미를 끌었고, 그녀를 인터뷰하고자 하는 사람도 나타났다. 그리고 그러한 인터뷰로 그녀의 이름 ‘데클라 알캉시엘’이 인터넷과 잡지에 기록되었다.
명백한 가명에 국적 역시 알 수 없었다. 다양한 국적의 언어를 자유로이 구사하는데다 동양계의 외관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본인 역시 자신의 국적을 밝히지 않았다. 또한 그렇게 여행을 하며 점을 치는 이유 또한 밝히지 않았다. 그녀의 내력을 추적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녀의 최초 목격은 2년 전 미국의 한 관광지에서였고, 그 이전의 그녀에 대해서는 전혀 찾을 수 없었다.
신비주의 콘셉트에 관심종자냐며 그녀를 비하하는 이야기도 많았으나 그녀는 전부 웃어 넘겼다.
10대 중반의 미스터리한 소녀가 홀로 온갖 나라를 돌아다니며 점을 친다는 것은 사람들의 흥미를 끌기 좋은 소재. 하지만 그것뿐이었다면 금방 그녀에 대한 소문은 다른 소문, 소식에 묻혀 자연스럽게 사라졌을 터. 그녀에게서 부각되는 것은 그런 평범하지 않은 외관이나 비밀주의만이 아니었다.그녀의 점술 역시 굉장한 적중률을 자랑했다.
그녀는 타로카드와 펜듈럼 다우징을 사용했는데, 다른 것도 모두 만만찮은 적중률을 자랑했지만 특히 그 중에서도 무언가를 찾아내는 것은 백발백중이었다. 물건이나 사람은 물론이고 어떠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 등, 무언가를 ‘찾는 것’이 바로 그녀의 특기 중 특기였다.
그러한 그녀의 능력을 의지하고자 하는 사람은 많았다. FBI 같은 경찰기관이 그녀의 점술에 도움을 받아 흉악한 범죄자와 불쌍한 피해자를 찾을 수 있었다는 소문마저 있을 정도였다. 그래서 그녀에게서 점을 보기 위해, 계속 떠돌아다니는 그녀를 쫒아서 타국까지 오는 사람도 있었고, 미국의 한 잡지사에서 그녀를 설득, 영입하여 마련한 운세코너 덕에 그 잡지가 상당한 인기잡지로 등극하기도 했다.
그렇게 그녀의 유명세는 사그라질 세 없이 유지, 아니, 높아져가고 있다. 점에 관심이 없어도 인터넷이든 잡지든, 어디선가 한 번은 그 이름을 보고 들었을 정도로.
그리고 그녀는 지금 일본에 있고, 초고교급 점술가로서 사립 키보가미네 학원에 스카우트 되었다.
온화하고 얌전하며 예의바르다. 항상 다소곳한 태도에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다. 그리고 매우 느긋하다.
언뜻 어른스러워 보이지만 호기심이 많으며 순진하고, 또 긍정적이다. 때로는 머릿속이 꽃밭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세상물정 모르는 생각을 하고 발언하기도 한다. 관심사에는 어린아이처럼 눈을 반짝이며 달려들기도.
거짓말 같은 것은 애초에 할 생각조차 안하지만, 못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일을 조우해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정신력을 갖고 있으며 마이페이스이기 때문에 숨기고자하는 것은 드러내지 않는다.
터키의 가톨릭 성녀의 이름임과 동시에 암고운부전나비의 학명 Thecla betulae에서 따온 데클라(Thecla), 프랑스어로 무지개를 뜻하는 알캉시엘(Arc-en-ciel). 이름은 그렇다 쳐도 성은 명백한 가명.
동양계의 외관이지만 다양한 언어를 익히고 있어 국적을 판별하기 어렵다. 영어(미국식), 일본어, 한국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아랍어 등. 간혹 문법을 틀리기도 하지만 기본적인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을 정도로 능숙하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존댓말을 사용한다. 일본어에 매우 능숙하나, 가끔 단어를 틀리게 말하거나 이상한 문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사람을 부를 때는 항상 이름 뒤에 ‘님’을 붙여 부르며 지나친 높임말을 쓰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이인칭이 ‘귀하(아나타사마/貴方様)’다. 참고로 일인칭은‘저(와타쿠시/わたくし)’.
가족은 오빠와 언니가 있으며 데클라는 ‘오빠님(오니쨩사마/お兄ちゃん様)’, ‘언니님(오네쨩사마/お姉ちゃん様)’라고 이상하게 부른다. 부모님은 돌아가셨다. 이 정도는 인터뷰에서도 말한지라 알려져 있지만, 그 이상의 자세한 사항은 비밀이다.
무언가를 메모하는 습관이 있어 항상 수첩과 만년필을 갖고 다닌다. 수첩은 일기의 역할도 하여 그 날 있었던 일 중 인상 깊었던 것은 항상 기록한다.
대체로 영어로 쓰며, 일본어는 마치 서너 살짜리 어린아이가 쓴 것처럼 서툴고 한자는 쉬운 것 밖에 모른다. 영어라도 필기체 수준을 넘어선 상당한 악필로, 때때론 본인도 자기 글자를 못 알아 볼 때도 있다. 오른손잡이.
신비주의, 비밀주의라 마치 세속과 떨어진 것 같은 이미지지만 만화를 좋아하며 그것을 숨기지 않는다. 특히 추리나 스릴러, 호러계통을 좋아하며 모 유명한 탐정만화에 나오는 대사가 자신의 모토이기라도 한 마냥 가장 좋아하는 대사라며 당당히 말한다. ‘A secret makes a woman woman(비밀은 여자를 아름답게 한다).’가 바로 그것이다.
소설이나 영화도 좋아한다. 다만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슬픈 표정을 한다.
먹는 것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별사탕. 그 외에도 고풍스러운 것이나 무브먼트가 보이는 시계를 좋아한다.
기나긴 여행을 해온 덕인지 체력, 지구력이 매우 뛰어난 편이다. 하지만 근력이나 운동신경 자체는 바닥을 긴다. 행동도 느릿하고 둔하며 자기 치맛자락을 밟고 넘어지는 일도 있다.
(1) 펜던트 형 펜듈럼 다우징
(2) 타로카드
(3) 만년필이 포함 된 수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