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교급 싱어송라이터]
사람은 본능적으로 즐겁고 행복하기를 추구한다. 삭막한 현실에서 떠나 희망을 가져다 주는 예술은 떼려야 뗄 수 없을 정도로 발전해 있더랬다. 풍요롭고 여유로와져야지만 누릴 수 있는 것이 여가일까? 아니, 예술가들의 예술과 문화는 언제나 인간과 함께한 채 사그라들지 않는다. 그리고 그렇게 지워지지 않는 자취를 남기어 간다. 여기 초고교급이라 이를 수 있는 싱어송라이터 또한 세상에 개의치 않고 제 이름과 노랫소리를 세계에 널리 알렸다.
[1] 싱어송라이터, 자신이 직접 작사·작곡한 곡을 직접 부르는 가수. 그가 가장 처음으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한 것은 열두 살 적 여름이었다. 음악 시간, 가창 평가에서 특히 우수하고 노래를 ‘즐길 줄 안다’는 이야기를 들은 그는 노래를 부르는 것에 처음으로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다. 본디 밝고 사람들 사이에 녹아드는 것을 잘 하는 성격이다 보니 노래를 부르며 주목받는 기분 또한 나쁘지 않았다. 노래를 잘 부르게 되는 본인에게 만족을 느꼈고 조금 더 잘 하고 싶다는 욕심도 머지 않아 갖게 되었다. 열세 살, 처음으로 기타를 잡았다.
[2]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노래를 쓰기 시작했다. 겉으로는 한없이 서글서글한 그였지만 노래에서는 어딘가 사춘기 소년 특유의 톡 쏘는 새콤함이 느껴지기도 했고, 사회를 바라보는 어린 시선은 어쩌면 조금쯤 따끔하기도 했다. 작곡한 노래는 직접 완벽해질 때까지 부르고 익혔다. 남에게 내보인다고 해 봤자 학교의 친구들이 고작이었지만 학교 내부에서의 소문은 자자했다. 레크레이션이나 무대가 있는 곳에는 그가 언제나 빠지지 않았다. 열다섯 살, 겨울. 처음으로 인터넷에 제 노래를 투고한다. 올라온 동영상은 금세 퍼져나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3] 전문가 수준이라기엔 이곳저곳 부족한 곳이 있고 어딘가 서투르지만 그것은 보석의 원석과 같았다. 노래 속에 콱 박아놓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줄 아는 전달력, 호소력, 그리고 순식간에 이름을 널리 알릴 정도의 작사와 작곡. 꽤 중독성 있는 멜로디까지 더해지자 한 번도 듣지 못한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들은 사람은 없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만들어지더라. 그와 동시에 닉네임 Polaris의 정체를 알고 싶어 하는 사람도 많아졌으나 대중의 앞에 나오기 전까진 제대로 된 정보 하나 없었다. 그저 몇십 개국의 언어로 자막이 달려 간 그의 동영상이 온 세계를 쓸었을 뿐. 대중 앞에 내보내진 그의 첫 노래, 북극성北極星이었다.
[4] 반짝, 별똥별처럼 한 번 뜨고 잊혀질 정도로 끝나지는 않도록. 그는 종종 노래를 업로드하곤 했다. 특유의 음색과 감성적인 보이스, 그리고 남다른 재능과 음악적 센스로 팬층도 금세 두터워지게 되었고, 노래를 진로로 결정해도 좋을 수준이 되자 꽤 큰 기획사에서도 연락이 오기 시작한다. 마다할 이유는 없었고, 정식적인 음악 관련 학습과 앨범 준비를 동시에 하기 시작했다. 줄곧 혼자 독학해온 그에게 조금 더 수월한 발판을 마련해 주자 우뚝, 정점에 오르는 건 어려운 것이 아니었고 그는 초고교급 싱어송라이터의 이름을 따내게 되었다. TV나 방송 등등에도 얼굴을 자주 비추어 얼굴을 모르는 사람이 드물 정도였으며, 이후 직접 작곡한 노래들을 가다듬은 1집 앨범은 가장 처음으로 인터넷에 투고했던 북극성北極星을 메인 트랙으로 잡은 <Polaris> 였다.
[*] 노래 자체의 장르는 크게 가리지 않지만 주로 대중가요에 다른 장르들을 접목시키거나 섞어 보는 시도를 하곤 한다. 다만 이것은 변화에 도전하려는 것이고 본래 취향이나 노래 스타일은 잔잔하고 서정적인 분위기의 포크 록인 듯. 생긴 것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기도 했다. 첫 앨범 <Polaris>는 빌보드 차트를 휩쓸 정도의 인기를 끌었으며, 지금은 2집을 준비 중이라고.
Ⅰ. 여러모로 사람들 사이에 녹여들거나 섞이는 것에 능숙한 그였다. 상대의 기분이나 비위를 맞추어 주기를 잘 하며 사회성이 좋은 사람. 기본적으로 항상 웃고 다니니 밉상으로 보이기 힘든 것도 한 몫 했으리라. 괜찮은 인상과 허우대에 사교성도 좋으니 대인관계가 나쁠 리가 없지. 그의 주변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평판은 대체적으로 좋은 편이나 왜인지 뒷말이 오가거나 그를 껄끄러워하는 사람도 조금씩 존재하는 듯. 그렇지만 딱히 신경을 쓰지는 않는다. 미움받는다는 사실에 대해 불쾌함을 드러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는 듯. 그래도 일단 상대방에게는 대가 없는 선의를 베풀고 본다. 사람을 가려 사귀지도 않는 터라 그 사람은 여자일 수도, 남자일 수도, 자신보다 크거나 작을 수도, 혹은 위험한 일을 하거나 신에게 저를 바친 사람일 때도 있었다고. 모든 사람에게 딱히 편견이나 선입견을 갖지 않고 대하는 편. 의식적인 것이라기보다는 그저 그런 틀에 대하여 무신경한 것이라 생각하는 게 좋을 것이다. 그만큼 섬세한 이는 되지 못하니. 때문에 여기저기에 지인이 많은 편이기도 하다고. 사교성이 최악인 사람에게도 먼저 다가가 손을 내미는 일이 빈번하다. 손을 내미는 기준은 딱히 정해져 있지 않았던 것 같았지만. 그저 그러고 싶으니까, 혹은 이야기를 해 보고 싶은 사람이라서. 별 것 아니고 시시콜콜한 이유들 뿐이었다.
Ⅱ. 억하심사抑何心思. 무슨 생각을 하고 지내는지 모르겠다는 말, 혹은 무슨 생각으로 이런 행동을 하느냐는 말들을 종종 듣곤 한다. 엉뚱하거나 사차원적인 면이 있는 듯. 왠지 한눈을 팔고 있으면 어디선가 큰 일을 저질러 올 것만 같아 불안한 이미지라고. 가만 멍을 때리고 있을 때도 있고 혼자 몇 시간이고 방에 틀어박혀 있을 때도 있었다. 언젠가는 궁금하다는 이유로 고무찰흙을 냄비에 집어넣고 끓여 본다거나 하는 등의 상식선 바깥에 나동그라진 일들을 저지른 적도 있다는 듯. 다른 사람들이라면 전혀 신경쓰지 않을 곳에 초점을 맞추어 놓고 생각한다거나, 그것으로 소소한 만족을 얻는 등의 특이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 글쎄. 창작자로서의 면모인 걸까? 남다르다는 말이 잘 어울리기도 하는 듯하다.
Ⅲ. 나긋하고 느긋한 느낌이 든다. 말하는 것이나 행동이 늘어지도록 느리진 않지만 어딘지 모를 분위기가 그러하기도 하였던 것 같다. 항상 적당히 머무른 미소에 무슨 일이 있어도 태평한 태도, 게다가 반사신경도 그다지 좋지 않다. 누군가가 눈 앞에서 주먹이나 방망이를 휘두른대도 눈을 꿈벅이며 바라보기만 할 뿐이리라. 억지로 빨리 해야 하는 일이 주어지게 될 것 같다면 애초에 거절하는 편. 여유롭고 기분좋게 할 수 있는 일이나 작업을 선호한다. 그런 점에서는 그가 부르는 노래와 비슷하다고 이를 수도 있겠다. 나긋나긋하게 이야기를 해 주듯 속삭이는 모습이 퍽 여유로운 그의 태도와 잘 어울린다고. 게다가 느리기만 한 것도 아니라 적당한 꼼꼼함 또한 갖추고 있다. 상대를 잘 살피기도 하고 별 것 아닌 물건도 유심히 바라볼 때가 있는 듯. 주로 그런 곳에서 곡의 영감을 많이 가져 온다고 한다. 노래를 만들면서 붙은 습관.
Ⅳ. 꽤 수동적인 편이다. 상대방이 원한다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스스럼없지만 주로 텔러보다는 리스너. 이야기를 들어 주기를 좋아하고 거기서 곡의 모티브를 따올 때도 종종 있었다. 조금이라도 상대가 끌어가는 듯한 기미가 보인다면 거기에 얌전히 모든 걸 맡기고 끌려다닌다고. 굳이 자신이 주도하여 무언가를 하려 하지 않는다. 제가 하고 싶은 것보다는 상대가 우선. 상대를 더 ‘좋아하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내릴 수 있는 결정이다. 다른 방면에서 해석해 보자면 꽤 자기희생적이고 이타적인 면모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는 듯. 그렇지만 부분적으로는 정말 호불호가 딱히 없어서인 이유도 있다. 예를 들어 선물로 무언가를 주겠다고 한다면 쓰레기를 쥐여 주어도 기뻐하며 마냥 좋다는 분위기로 붕 떠올라 싱글벙글 웃을 것. 상대가 하자는 대로 질질 끌려다니는 모습은 한두 번 볼 수 있었던 게 아니다. 쉽게 말해 만만한 호구 같은 이미지.
Ⅴ. 간드러진 말들과 사랑이 녹은 말들은 그 자신의 혀에 달라붙어 일상이 되었다. 꽤 철면피. 낯간지러운 말을 꺼내더라도 부끄러운 줄을 모르고 뻔뻔스럽다. 수치심을 느끼지 않는 건 아니지만 그것을 드러내거나 브레이크를 밟진 않는다. 만일 상대방에게 비슷한 정도의 간지러운 이야기를 듣는다면 사랑스러워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말을 직접 속삭이는 등 상대의 말에는 쉬이 넘어가지 않겠다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타인보다 ‘사랑’의 무게가 조금쯤 다르다. 아마 에로스적 사랑이 아닌 아가페적 사랑. 사랑해요, 사랑해요, 입에 달고 다니는 그는 모든 이들에게 비슷한 크기의 사랑을 나누어 주고 있다. 그렇게 사랑하기에 달콤한 말들도 서스럼없이 꺼낼 수 있는 걸까.
Ⅵ. 예술가이기 때문일까, 꽤 감수성이 있는 편이었다. 만들어진 이야기라고 하더라도 감명을 받는다면 눈물과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소설이나 영화를 볼 때 주인공에게 감정을 이입하는 데에 능숙하고, 어떠한 작품을 보았을 때 작가가 의도하는 바를 잘 간파해낼 수 있다. 물론 그의 시점에서 바라본 이야기들은 언제나 포커스가 이상한 쪽으로 맞추어져 가지만…. 전체적으로 긍정적이거나 밝아 보이는 모습이기 때문에 감정 기복이 큰 편은 아니어도 느끼게 된 것에 대해서는 희노애락의 표현이 분명한 타입.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솔직히 드러내는 면모도 내보인다. 상황에 따라 표정 변화가 크게 역동적이기까지는 하지 않더라도 나름대로 다양한 편.
■ 액세서리 : 착용하고 있는 액세서리는 꽤 눈에 띌 듯 화려하다. 우선 본인 시점 왼쪽 귀에만 달고 있는 나비 모양의 이어커프, 그리고 목을 묶고 있는 긴 리본. 리본의 길이는 약 허리까지 내려온다고. 걸을 때 살랑이며 흔들리는 것이 퍽 마음에 들었다는 것 같더라. 둘 다 아무것도 섞이지 않은 매끄러운 검은색. 검은색을 꽤 좋아하는 것도 같다. 그와 별개로 가디건에 달려 있는 동글동글하고 노란 별 모양의 배지는 팬들이 직접 디자인해 선물한 것. 뒤집어 보면 안쪽에 폴라리스(Polaris)라는 문구가 새기어져 있다. 일종의 팬 서비스와 같은 느낌으로 항상 착용하고 다닌다는 듯. 그 위치 또한 매번 달라진다.
■ 체형과 의복 : 전체적으로 슬림한 체형. 그중 특히 손발목이 얇은 편이었다. 몸무게도 키에 비해서는 적게 나가는 편. 식습관 내지 생활 습관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고, 그저 어렸을 때부터 줄곧 아슬한 저체중을 유지해 왔다는 듯. 크게 신경쓰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으나 은근슬쩍 의식하지 않는 것은 아닌지 옷을 입을 때에는 항상 한두 치수 정도 더 큰 사이즈의 옷을 고른다. 항상 내려가 어깨를 드러내는 가디건이나 옷을 입는 이유도 아마 그래서가 아닐까?
■ 언어습관 : 주로 타인을 칭하는 2인칭은 그대そなた. 반대로 본인을 칭하는 1인칭은 저わたし 라서, 일본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 특이한 점을 갖고 있음과 동시에 본인을 낮추는 느낌이 확실히 드러나는 호칭. 주로 이용하는 말투는 흔히들 해요체라고 이르는 두루높임체. 말 도중 조금씩 반말이 섞여 나올 때도, 그러지 않을 때도 있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언제나 존대로 상대를 대한다. 이름을 불러야 할 때가 있다면 성씨와 ~씨~さん를 이용한다는 듯.
■ 가정환경 : 나름대로 평범하게 잘 사는 집안. 맞벌이 가정이기 때문에 집에 붙어 있는 시간은 적었지만 쉬는 날이나 휴가를 받는 날이면 꼭꼭 가족과 함께 있는 화목한 가정이었다. 확실하게 사랑받으며 자란 티가 난다. 사랑이 부족하지 않으니 갈구하지도 않으며 그저 그대로 대가 없이 타인을 사랑해줄 줄 안다. 부모님간의 금슬이 좋은 편이었지만 따로 형제자매는 없는 외동. 그래도 참사랑이 어떤 것인지 잘 보고 자라났다고. 종종 드러나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간지러운 말들은 부모님에게서 영향을 받은 것이기도 하다.
■ 거주 : 17살 때 집에서 독립. 이유는 개인적인 작업실을 두고 싶어서. 꽤 유명해지고 난 뒤로는 자신의 힘으로 벌어들이는 돈의 액수도 엄청나다 보니 특별히 부모님께 손을 벌리고 있진 않다. 정말 작업실만이 목적인 것이기 때문에 본가와 아주 가까운 곳에 방을 잡아 두었다고. 본가에서 지낼 때와 자취방에서 지낼 때의 시간이 비슷비슷하다.
■ 지명도와 소문 : 세계적으로 알려진 목소리이니만큼, 이슈에도 많이 오르내렸다. 가끔가다 그에 대한 나쁜 소문이 돌 때도 있었지만 별다른 대처는 하지 않은 채 지내는 듯. 그로 인한 나쁜 덧글에도 별다른 스트레스를 내비치지 않는다. 완벽한 사람은 있을 수 없는 법이라면서 넘길 뿐. 가끔씩 얼토당토않는 소문이 뜨고 가라앉을 때도 있지만 그것은 인지도를 생각한다면 당연한 것. 오히려 없는 게 이상할 바이니, 안티를 상대하는 태도에 미움을 내비치지는 않는다.
■ 가명 : 거의 모든 사람들이 본명보다는 가명으로 기억해 주고 있다. 가장 처음 노래를 업로드한 곳의 닉네임이었기 때문. 마음만 먹는다면 본명을 찾아낼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본명을 아는 사람은 팬층이나 그가 이름을 알리기 전부터 알아 온 지인, 그리고 소속사 관련 인물들이 전부. 지금은 본인으로서도 이름보다는 닉네임 쪽으로 불리우는 게 더 편한 듯. 대중에게 보여주는 것은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의 자신이 아닌 노래하고 곡을 쓰는 자신이기 때문에 '싱어송라이터 폴라리스'로 기억에 남고 싶어 한다.
■ 입맛 : 단 맛, 쓴 맛, 매운 맛 등 가리는 것이 잘 없기로 알려져 있으며, 편식도 덜하다. 어렸을 때부터 집에서 습관을 들게 했다고. 때문에 먹는 모습도 깨작이진 않는다. 밥상머리 교육이 꽤 잘 된 편인 듯. 이처럼 꽤 넓은 범위로 허용 가능하지만 느끼한 음식에 조금 약하다는 것 같다. 얼마 전 진행한 인터뷰에서 본인 입으로 말한 것.
■ Like : 비 오는 날 하는 작업과 노래, 노을이나 별똥별, 폭포 등의 자연물, 화려한 액세서리, 타인과 대화를 나누는 것.
■ Dislike : 복잡하고 지루하게 생각해야 하는 주제, 미적지근함.
[1] 기타 케이스. 새 것 같지는 않으나 관리는 깔끔하게 잘 해 둔 편이다.
[1-1] 포크 기타, 소리가 맑고 선명하다. 결코 값싼 물건은 아닌 것 같은데….
[1-2] 빈 악보 두 묶음, 끝에 지우개가 달린 연필과 볼펜 한 자루, 메트로 튜너, 피크.
" 저는 가장 높은 곳에서 빛나는 별이 될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