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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교급 타투이스트]

 

인지도 ★★★☆☆

 언제였을까. 초등학생 때였나. 수채화를 이용한 과제물을 작업하던 중, 동생의 손등에 그림을 그려주었던 것이 계기였다. 2호의 작은 세필붓으로 어리고 여린 손등 위에 그려준 작은 그림은 동생의 환호를 샀고, 그 일을 시작으로 그림을 시작했던 것이다. 특히 그는 종이가 아닌 사람의 피부 위에 그리는 그림을 선호했다. 동생이 제 손등 위에 그려진 그림을 보면 그리 어여쁘게 웃던 것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었다.

  

언젠가 한번 제법 유명한 패션 잡지에 소개된 적이 있었다. 고작 반페이지에 불과한 작은 인터뷰와 몇개의 그림(타투) 뿐이었지만 그의 재능을 알리기엔 충분했다.

 

 그가 그려내는 그림(타투)은 한발 앞서나가는 유행이 되기도 했으며, 하나의 패션이 되기도 했다. 사람들은 환상적이라나, 카리스마적이라나. 그런 모호한 단어들로 후기를 말하기도 한다. 그의 재능 때문일까 타투에 부정적인 감상을 내뱉던 보수적인 사람들 또한 멋진 그림이다-라고 평가하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

 나이 때문인지 학교에선 꽤 여유롭고 느긋한 어른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의 이상에 맞게 조용하고 여유롭게 살아가기를 바라는지, 그는 그다지 눈에 띄는 것은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더 무섭다고, 그저 주변에 얌전히 있으면서 사건 사고 일으키지 않고 무난하게 친근감을 키워 나가는 그런 존재다.

 

 눈치 빠르고 타인의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그는 주변인의 변화를 빠르게 눈치해는 편이다. 만약 그 변화가 자신에게 영향을 줄 것 같다는 판단이 든다면 은근히 곁에 남고, 시선의 안에 머물게끔 하는 그는 최대한 자신에게 유리하게 변화를 이끌고 간다. 그 사이에 드러난 타인의 빈틈을 파고드는 행동 또한 깃털처럼 가볍고, 뱀처럼 매끄럽다.

 

 타인에게 던지는 말은 무심하면서도 느릿하니 여유로운 듯 굴지만 제법 상냥하다. 하지만 조금만 깊게 관찰해본다면 아무런 마음 없이 내뱉는 단순한 그림일 뿐이다. 그의 재능과 비유해보자면 아무런 마음 없이 그려낸 낙서와도 같을까. 아무렇지도 않게 상대방을 대하다가 타인이 상처라도 입으면 거기서 그만이었다. 그는 자신에게 피해가 오지 않는 외엔 관심이 없었으며, 특정인물을 제외하면 감히 자신에게 피해를 줄 수 있을 리도 없다고 생각하기에.

 

 그만큼 그는 유려한 선으로 원을 그려놓고 사는 사람이다.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막지 않으며 가깝고 친하게 지내는 척 굴지만, 결코 안으로 들이지는 않았으며 누구에게나 쉽게 마음을 터놓고 다니지도 않는다. 그를 알고 있는 다른 사람들은 종종 그에게 "사람의 마음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도 할 정도로, 그는 그리 좋은 성격은 아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나 생각엔 관여하고 있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런 모습을 보면 결코 좋은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그는 자신이 좋은 사람은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다.

 가족은 오래 전에 헤어져, 지금은 3살 차이가 나는 동생 하나 뿐이다. 때문에 가끔 자신보다도 더 동생을 아끼며 지극정성으로 보호한다. 동생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은 주변 사람들이 감탄을 할 정도였다. 동생과 함께 있는 시간에는 작업이든 뭐든 모든 것을 미뤄두고 오로지 동생에게만 쏟아 부을 정도로 정성과 애정이 지극하다.

  

 동생과 함께 하는 시간이 없거나, 작업이 없는 시간에는 새로운 타투 도안을 짠다. 타인들이 많이 쓰거나, 손님들이 가져오는 타투 도안을 쓰기도 하지만, 그는 최대한 자신이 직접 만들어낸 도안을 쓰는 것을 선호한다. 그리고 새로운 도안을 만들어냈을 때 찾아온 손님은 많은 확률로 그가 만든 새로운 도안의 실험체가 된다.

 

 그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었을 때, 단 하나 밖에 남지 않은 동생이 사라졌다. 동생이 가장 소중하게 여겼던 물건들만 사라지고, 나머지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단지 동생이 쓰고 다니던 뿔테 안경 단 하나뿐이 바닥에 뒹굴고 있었을 뿐이었다.

 

 미국의 어느 콩쿠르에서 동생과 유사한 사람에 대한 정보를 얻은 그는, 동생을 찾기 위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표면적인 이유는 '타투이스트의 재능을 키우기 위해서'였지만 실질적인 이유는 미국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동생을 찾기 위해서다. 유학을 하는 중에도 틈틈이 동생의 흔적을 쫓았고, 유학 기간인 1년 동안 결국 동생을 찾아내지 못했다...

 

 아침에 약하고, 잠이 많은 것인지 유독 오전 시간대엔 약하다. 때문에 이른 아침이나 오전엔 자고 있거나 반쯤 졸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정오가 지난 시간부터 점점 그의 성격이 활발해진다거나 활동량이 많아진다거나, 말이 많아진다거나 한다. 특히 저녁이나 새벽엔 더욱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 같다.

 

 언제나 손목이나 어깨, 목이 좋지 못하다. 늘 있는 작업의 영향 때문이다. 그래서 종종 그에게선 파스의 향이 나기도 한다. 옷자락을 들춰보면 어깨와 목덜미에 붙은 하얀 파스를 볼 수도 있었으며, 그의 오른쪽 손목은 언제나 파스와 손목 보호대에 감싸여 있다.

 

 중지 첫번째 마디엔 잉크가 묻어 있으며, 그것은 상당히 오랫동안 스며들어 있었는지 잘 지워지지 않는 것 같다. 또한 잉크가 스며든 그 손가락 마디엔 굳은살도 박혀있다.

 

 그의 쇄골 부근에 그려진 나비 모양의 문신은 그의 재능이 고개를 들던 초등학생 때와 관계가 있다. 동생의 손등에 처음 그려줬던 그림이 바로 그 나비였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때보다 그 모양이나 세밀한 묘사가 더욱 정돈되어 거의 완벽하다 이를 수 있다. 그는 그 나비 문양을 제 동생에게 다시 한번 더 그려주고 싶다는 목표 겸 꿈이 있다.

 

 "으흥-." 혹은 "흐응-." 같은 비음을 자주 낸다. 또한 말꼬리를 길게 늘어트려 특유의 나른함이나 귀찮음 등을 쉽게 내비춘다. 이것은 말버릇이기도 하여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온다. 웃을 때는 "후흥." 이나 "후흐." 같은 코웃음 비슷한 소리가 대부분이다.

 

 목에 투박한 형태의 목걸이를 걸고 있는데, 그다지 의미는 없다. 손가락에 흔히 하는 반지도 하지 않는 것은 손을 많이 움직이는 재능인 만큼 자유롭지 못하거나 구속 당하는 느낌이 드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좋아하는 것 - 나비. 그의 작업실이나 방을 보면 언제나 박제 되어있는 나비를 볼 수 있다.

 

 싫어하는 것 - 버섯. 그 식감과 향을 포함한 형태 등 모든 것이 싫다고.

" 너에게 아름다움을 그려줄게 "

타투 도안 - 다른 도안이 여러장이 묶여있다.

검은색 뿔테 안경 - 도수가 확실하게 있는 뿔테 안경. 본인은 시력이 좋은 편이니, 그의 것은 아니다. 주인은 동생이 예전에 쓰던 안경이다.

그레이톤의 마카가 든 필통 - 0번부터 9번까지 있는 그레이톤 마카가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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